금강반야바라밀경은 우리가 간단히 줄여서 <금강경>이라고 부르는 이 經의 공식적인 제목입니다. 금강(金剛)은 보석 중에서도 가장 경도가 강하고 귀한 다이아몬드를 말함이며, 반야(般若)는 범어(梵語)로 지혜라는 뜻입니다. 경전을 공부하다 보면 범어(梵語)라는 언어가 종종 나오는데 범어(梵語)는 Sanskrit(산스크리트)어를 말하는 것으로, 부처님 생존 당시의 인도에서 통용되던 표준어였다고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그 다음 바라밀(波羅密)이라는 것은 "피안(彼岸) 즉 극락에 이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강반야바라밀경"이란, "금강석 같이 빛나고 견고한 지혜로써 중생들을 피안(극락)에 이르게 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라고 이해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피안(彼岸)은 한자 그대로 "저 언덕"이라는 뜻으로서, "이 언덕"인 차안(此岸)과 반대가 되는 말입니다. 차안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세계, 그러니까 속세를 말함이요, 피안은 우리가 올바른 진리를 깨우치고 해탈의 경지에 이러르면 도달할 수 있는 일종의 이상적인 세계를 말하고 있는데, 쉽게 그냥 극락이라고 생각하셔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기도 합니다. 불교에서 보는 此岸,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오로지 고통의 바다(苦海)이며, 온갖 번뇌망상의 속박과 허망한 생사의 윤회로 구성이 되어있는 아주 불합리하고 진정성이 결핍되어 있는 일종의 허상(虛像)이라는 것입니다. 이와같이 금강반야바라밀경은 바로 이렇게 골치아프고 슬프기만 한 고통의 바다로부터 우리를 구출하여, 가장 평화스럽고 이상적인 세상인 피안으로 우리를 이르게 해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뜻인 것입니다. 이렇게 제목에서부터 대단한 뜻을 품고 있는 것이, 이 경전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깨우침을 체득할 수 있을지를 벌써 면밀히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고통(苦)이라는 것 자체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苦는 원래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개인 스스로가 창출해내는 것이라고 봅니다. 누에가 실을 잣아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 빠져들듯이, 사람이 제 스스로 고통의 실마리들을 이리저리 헝컬어서는 바로 그 고통이란 바다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된다는 뜻이지요. 이를테면 소유욕이나 식욕이나 과도한 욕망들... 그런 것을 뿜어내므로써 원래는 자기에게도 세상에도 없던 고통과 슬픔과 번뇌를 스스로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그럼 금강경에서는 어떤한 방법으로 차안(此岸)의 고통과 번뇌를 벗을 수 있다고 했는지 하나씩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