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원각선교종 남한산 청운사


제   목  
불교지식 자랑하며 오만한 사람들
[ 2004-12-15 21:53:39 ]
글쓴이  
admin
조회수: 1608        
스스로를 무시하고 낮추는 것과 같아

가끔 불교공부를 많이 하면 할수록 오만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마치 가난했다가 부자가 되어 흥청거리며 목에 힘을 주고 다니는 사람들을 연상케 한다.

링컨 대통령이 말하기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역경은 이겨낼 수 있다. 그러나 만일 사람을 테스트하고 싶으면 권력을 줘보라(Nearly all men can stand adversity, but if you want to test a man’s character, give him power)”고 했다. 대개 사람을 시험할 때 어렵고 힘든 일을 시키는데 힘든 일을 잘 견딘다고 인간성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인간성은 권력이 주어지고 돈이 주어졌을 때 드러나는 법이다.

마찬가지로 불교공부가 얼마나 잘 되었는지 알고 싶으면 그 사람의 행동을 보면 된다. 왜냐하면 공부가 덜 된 사람일수록 소위 큰스님과 작은스님을 분별하고 비구 비구니를 분별하여 한쪽에는 지나치게 구부리고 한쪽에는 일없이 빳빳이 세우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공부가 웬만큼 된 사람들은 상대방의 조건을 보고 존경하고 무시하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분법의 논리를 따르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아무개 큰스님에게 직접 공부를 배우고 불명을 받았다는 사실을 엄청난 프라이드로 삼고 그렇치 못한 사람을 은근히 무시하는가 하면 심지어 스님들마저 가볍게 여긴다. 그런 사람들은 마치 남편이 박사고 사장이라고 박사행세를 하고 사장행세를 하는 우스꽝스러운 아내와도 같다. 그들은 그것이 바로 스스로를 무시하고 낮추는 일임을 결코 알지 못한다.

또 어떤 사람은 자기가 스님들보다도 경전의 내용을 더 많이 알고 공부했다고 자랑한다. 심한 사람은 아예 스님들이 무식하다고 비난하고 무시한다. 그래서 학력을 비교하고 대접을 달리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마음공부의 의미를 올바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는 일반적인 공부는 거의가 정보수집에 해당한다. 또 수집한 정보를 분리하고 비교하고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무조건 많은 내용을 수집하고 기억하면 공부를 잘 한다고 할 수 있다. 또 굳이 공부하는 내용과 자기의 생각이나 감정이 일치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뻐기고 잘난척한다고 공부 못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마음공부는 다르다. 마음공부에서는 잘난척하고 무시하는 사람은 반드시 마음공부가 안된 사람이고 열등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마음공부는 정보를 수집하고 분류하고 비교하는 작용 자체를 문제 삼기 때문이다. 즉 일반적인 공부와는 달리 마음공부는 오히려 수집한 정보를 잘나고 못나고 좋고 싫은 것으로 비교하고 분류해서 잘났거나 못났다고 느끼고 생각하고 기억하는 이원론적 작용을 수정하고 삼가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불교를 공부하고 알아가는 일과 자신이 남보다 더 많이 알고 똑똑하다는 생각은 물과 기름처럼 어울릴 수 없는 관계다. 불교를 많이 공부하고 많이 안다는 생각과 실제로 불교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체득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불교공부는 그 결과가 반드시 신구의 삼업으로 드러나는 법인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많이 공부한 ‘나’와 적게 공부한 ‘너’에 대한 분별심이 일어난다면 그건 틀림없이 잘못 공부한 것이다.

마음공부는 하면 할수록 그야말로 동질감과 사랑을 체험하는 것이지 ‘나’와 ‘너’의 지적 차이나 정신수준의 차이를 깨달아가는 것이 아니다.

미국 보스톤 서운사 주지
admin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랍니다.  
[ 2004-12-15 22:16: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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