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란 뜻은 다른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생활 또는 행동 모든 행위가 육식을 통해 아리야식에 전달되고 그것이 그곳에서 저장되어 검은 그림자 처럼뭉쳐진 것을 업이라 하는 것입니다.
이 업이 쌓이고 쌓여 그것의 경중에 따라 유도에 왕환 승침하는 원소적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불교란 다른 것이 아니라 이 검은 업을 정화하는 작업이 바로 정진이오 이것이 성취되는 것을 천도라 하는 것입니다.
재라는 뜻도 바로 이 뜻입니다.
재자의 지극한 정성과 부처님의 위신력과 대중의 지성 간도의 힘으로 영가의 검은 업 덩어리를 두드려 부수고 청정무구한 본연의 대생명에 귀일토록 하는 것이 바로 재의 근본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영가는 이미 육신을 탈각하였기 때문에 형상으로나 음성으로는 도저히 통할길이 끊어졌습니다.
여긴는 다만 마음의 관조와 법력의 투사로서만 서로가 통할 수 있는 길이 있을 뿐입니다.
정력 없는 고성염불이 미칠 수 없는 것이며 법력 없는 의식절차가 상응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영가와 나와의 대회는 육신의 형해를 떠난 본분 본지의 소식만으로써 가능을 기할수 있는 것이며 일편단성이 한데 뭉쳐진 청정일념의 세계에서만 상통될 수 있는 진실한 묘법이 있는 것입니다.
경건과 정숙과 기도와 발원이 융합된 일심일념으로 영가의 누적된 업장을 소멸시키는 이것이 바로 재의 목적이오 또한 근본 취지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며 이러한 자세로 이 재를 봉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칠칠재의 유래에 대해서는 매우 대단한 설명이 붙게 됩니다.
본시 동양에서는 기수를 길상수라 하고 우수를 흉수라 규정하여 무엇이라도 기수를 매우 좋아하는 풍습이 있어 아이가 출생하더라도 칠칠일을 기하여 수명과 복덕을 기원하고 사후에 대해서도 마단가지로 칠일마다 재를 올려 명복을 기원하는 습속이 있는 것입니다.
진위는 확실한 알 수 없으나 시왕경이라는 책에 보면 사후의 영가를 엄밀히 그 행업을 조사하는데 있어 시왕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칠일마다 하나씩 조사가 끝이 나는데 사십구일에 가서는 일곱째 대왕인 태산대왕이라는 분의 차례이고 백일에 가서는 여덟째가 되는 평등대왕의 차례이며 소상에는 도시대왕 대상에는 전륜대왕이 맡게 되어 재판이 완전히 끝난 다음 그 업보의 경중에 따라 육도에 윤회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말대로 한다면 죽은 다음부터 재판이 끝날 때 까지는 중음신의 형태로서 조사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좌우간 이러한 논거를 떠나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본래부터 업행이 청청하여 본연의 진계에 귀일되었다면 재론이 필요치 않겠읍니다마는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오직 법력에 의하여 검은 업덩어리를 오늘 이 자리에서 소멸시키는 것이 재의 본뜻이라는 것을 깊이 명심하고 경건한 정성을 같이 쏟아 이 대업이 성취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